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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가 되어가는 수학 선생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어떤 “공식을 외워서 잘 대입시킬 줄 알면” 잘 할 수 있는 과목으로 생각합니다. 혹은 어떤 “문제 푸는 방법을 잘 익히면” 잘 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첫번째가 사실이라면 단 하나의 조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공학용 계산기의 사용이 그것입니다. 대부분의 공식 따위는 공학용 계산기에 저장해 두었다 불러올 수 있습니다. 수학의 천재가 공식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장 좋은 공학용 계산기를 가진 사람이 수학의 천재가 되겠군요.

만약 두번째가 사실이라면, 수학의 천재는 사람이 아닌 로보트가 될 겁니다. “문제 푸는 방법을 익힌다”는 것은 결국 어떤 알고리즘을 안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러한 세상의 모든 알고리즘을 다 불러들일 수 있는 컴퓨터를 갖고 있는 로보트를 만든다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그 로보트를 이길 수 있을까요? 결국 그 로보트가 수학의 천재가 되겠군요. 그러나 아무도 로보트가 수학의 천재가 될거라고 예측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학의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로보트가 있으면 인간은 더 이상 그 짜증스런 수학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텐데!

다음은 그 이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지능, 생각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잘 말해줍니다.

When it comes down to it, I think Computer Science is basically just the study of how to do things without intelligence. “Intelligence” being that quality we humans have that enables us to do things without having been told exactly how. Or really: having been told neither how, nor how to figure out how, nor how to figure out how to figure out how, or anything. We have the ability — sometimes — to originate ideas and solutions.

Computers don’t have that! They can only do exactly what they’re told to do. …(중략) …  As amazingly advanced as Watson is — that’s the system that beat Ken Jennings at Jeopardy!, which is way more complex than chess — even it is only thinking the way it was taught to think.

So, as programmers, most of what our job entails is really just sitting around thinking about a problem, with that big fat “Intelligence” of ours, until we can conjure up a solution that is so mind-numbingly stupid that even a computer can do it. (posted by Kevin Bourrillion)

내용설명: 컴퓨터 과학이란 지능없이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지능이란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무언가를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그걸 하는 방법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지, 그걸 알아낼 방법을 어떻게 알지를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새롭게 생각을 해내거나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말합니다. 그와 반대로 컴퓨터는 그러한 지능이 전혀 없습니다. 체스보다도 어려운 Jeopardy 게임에서 인간을 눌렀던 컴퓨터인 Watson 조차 배운 방법대로만 할 줄 압니다.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지능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너무나 쉽고 간단하도록 만들어서 컴퓨터조차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수학 교육이 안타깝게도 수학 교육자들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창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수학이라는 작은 틀 안에서 시작해야 할 학생들에게 그럴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잘난 어른들이 만들어낸 알고리즘을 빠르게 외우는 학생들에게 선생들은 좋은 점수를 안겨주고, 좋은 점수만이 모든 것이라고 되뇌이는 부모들에 의해 학생들은 거기에만 열정을 쏟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사회의 각 구성원들(한국 사회 전체, 정부의 교육 정책 결정 기관, 공교육과 사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 학부모들, 학생 개개인)의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든 간에 이 흐름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합니다. 로봇만으로 이 사회를 제대로 이끌고 나갈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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