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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말 사교육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왜 필요합니까?

저는 사교육 폐지론자가 아닙니다. 사교육이 필요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학 강사입니다.

그러면 사교육, 특히 수학 사교육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입니까?

  1. 수학적으로 무척 뛰어나서 학년을 뛰어넘어야 하지만, 그렇게 할 생각이 없는 경우
  2. 어떤 이유로 현재 과정보다 너무 많이 뒤쳐져 있는데, 이것을 따라잡으려고 할 경우
  3. 혼자서 공부해봤지만 수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위의 경우 중에서도 혼자 돌파 가능한 경우도 있고, 남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습니다. 1번은 대부분 해당되지도 않는데다 개개인 별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으므로 뛰어 넘겠습니다. 2번의 경우도 꼭 지도교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게 2번과 3번이 겹치는 경우, 따로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게 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자신이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어서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본인이 깨닫기는 어렵고, 이러한 학생을 설득하기도 어려우므로 역시 뛰어 넘겠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디에 속할까요? 아무데도 안 속합니다. 정말이냐구요? 분명 2번에 속할 것 같다구요? 천만에요. 대부분 “현재 과정보다 뒤쳐져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이것을 따라 잡으려는 경우는 생각만큼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2번에 쳐한 학생이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경우는 죄송하지만 별로 없습니다.

이것은 흔하지만 아무도 잘 고민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학생은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학부모에 질질 끌려서 사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 말입니다. 학원에 갖다 앉혀놓거나 과외 선생을 붙여줄 수는 있지만, 공부는 결국 학생이 하는 것이고, 이것을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학생과 학부모의 앞날은 암울합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인생 선배의 역할을 돈으로 대신하려는 것인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거든요. 정, 내 아이의 인생이 달린 거라 그냥 앉아서는 못 기다리겠다 싶으면, 부모님부터 바뀌십시요. 그러고도 해결이 안되거든 청소년 심리 상담소와 같은 기관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장래 희망을 고민하는 것을 도와주곤 합니다. 그렇게 해결하십시요. 무조건 애를 윽박질러서 공부시키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윽박지를 수 있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다, 그 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윽박지름의 역효과를 톡톡히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공부 잘하는 어떤 멘토가 있으면 열심히 할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누구든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공부하고,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문제가 그렇게 쉽게 해결된다면 한국 학생의 절반은 수학 올림피아드 짱 먹겠습니다.

그렇다면 2번과 3번이 겹쳐진 경우, 혹은 2번까지는 아니지만 3번에 해당하는 경우는 무작정 사교육 기관에 보내면 해결 될까요? 이 블로그의 글을 몇 개 읽어보신 분이라면 대략 감 잡으시겠지만, 수학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스스로 수학을 배울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목적으로 두면 선생님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스스로 못 하니까 지도를 받지요,” 혹은 “수학을 전공할 것도 아닌데요.”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스스로 못 하니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수학을 전공할 것이 아니니까 수학적인 지식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년동안 사교육의 지도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예 있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대다수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3까지 6~10년 가까이 계속 수학 사교육을 받는 것은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 문제는 정부 정책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것은 쉬운 해결책을 찾고 있는 소비자, 즉, 학부모가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책임을 남에게 돌리면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폐해는 아이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토론

지금 정말 사교육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왜 필요합니까?”에 대한 2개의 생각

  1. 2번 유형의 학생이 없다는 말씀이 너무 공감가네요.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이 있었다면 뒤쳐질 일도 없었겠죠.

    게시자: 한성깔수학선생 (@donsu11) | 2012/03/12, 12:30 오전
    • ㅎㅎ 제가 써놓고도 지금 다시 읽으니,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아서 여러 모로 오해하셨을 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언제 한 번 시간을 내서 다시 써야겠습니다. 허접한 글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자: mentoR | 2012/03/12, 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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